제목
문서의 제목을 정하는 일은 서면 커뮤니케이션의 모든 과업 중 가장 쉬우면서도 동시에 가장 어려운 작업 중 하나입니다. 문서의 제목을 정하는 것이 쉬운 이유는 단 몇 단어에 불과하기 때문이지만, 정확히 어떤 단어를 쓸지 선택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제목은 간결하고 정확하며 시선을 끌어야 할 뿐만 아니라, 본인과 업무 성과, 그리고 회사를 가능한 한 전문적으로 대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문서 제목의 간결성을 확보하려면 글자 수를 제한해야 하며, 일반적으로 60자 이하로 작성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이러한 제한을 두는 이유는 이메일 제목, 파일명, 링크 미리보기, 소셜 미디어 공유 화면 또는 검색 결과에 표시될 때 제목이 잘려 나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정확한 제목을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제목이 문서에 담긴 내용과 일치하도록 작성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회사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성장 기회를 다룬 보고서를 작성했다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성장 기회"라는 제목은 영문 기준 36자(한글 17자 내외)에 불과하여 간결하며, 문서에서 다루는 주제와 일치하므로 정확하기도 합니다.
전문적인 서면 커뮤니케이션에서 간결하고 정확한 제목은 언제나 안전한 선택입니다. 다소 무미건조하고 따분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명확성과 직관성은 대개 기대되는 기본 요건이며 높이 평가받기까지 합니다.
제목 작성이 더 까다로워지는 시점은 마케팅, 영업, 고객 지원 등의 직무에서 흔히 요구되듯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문서를 작성할 때입니다. 일반 대중의 관심을 끌고자 할 때, 단순히 간결하고 정확하기만 한 제목으로는 사람들이 글을 클릭해 읽도록 유도할 만큼 매력적인 효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시선을 끄는 매력적인 제목과 관련하여 두 가지 중요한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클릭스루(Click Throughs)'와 '클릭베이트(Click Bait)'입니다.
엄밀히 말해 '클릭(click)'이라는 단어는 컴퓨터에서 마우스 버튼을 누르는 행위에만 해당하지만, 터치스크린 시대에도 더 정확한 표현인 '탭(tap)' 대신 여전히 '클릭'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즉, 기기의 화면을 탭했을 때도 사람들은 링크를 '클릭'했다고 표현합니다.
'클릭스루'라는 용어는 온라인 광고 및 콘텐츠 마케팅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사용자에게 노출된 콘텐츠를 클릭하거나 탭한 각각의 횟수를 의미합니다. 온라인 광고 산업의 규모가 3,000억 달러를 넘어서고, 광고주는 대개 누군가 광고를 클릭해야만 수익을 창출하며, 사용자가 클릭하는 대상이 주로 제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3,000억 달러 규모의 온라인 광고 산업 자체가 사람들이 제목을 클릭하는 행위에 의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온라인 광고주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링크를 클릭하도록 유도하는 눈길을 끄는 매력적인 제목을 작성하는 데 집착하게 됩니다. 텔레비전 광고주의 경우 시청자가 광고를 보길 원하든 원치 않든 TV를 보는 사람에게 영상 광고가 그대로 노출된다는 점에 의존하기 때문에, 눈길을 끄는 제목을 작성해야 하는 과제는 없습니다.
온라인 광고주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제목을 작성해야 할 필요성은 소위 '클릭베이트(Click Bait, 낚시성 제목)'의 등장을 낳았습니다. 이는 간결성이나 정확성보다는 오로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훨씬 더 치중한 제목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제목은 대개 자극적이거나 감정을 자극하는 표현을 사용하며, 너무 많은 정보를 드러내지 않고 감질나게 정보를 흘립니다.
클릭베이트형 제목의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식품 업계가 당신에게 절대 알려주지 않는 10가지 비밀!"
"이 기상천외한 비법 하나가 당신의 인생을 영원히 바꿔놓을 것입니다!"
"다음 휴가에서 수백만 원을 아껴줄 초간단 꿀팁!"
"전문가들이 무좀의 '기적의 치료법'이라 극찬하는 이것!"
"모두가 이 화제의 영상에 열광하는 이유, 그리고 당신도 봐야 하는 이유!"
모두가 낚시성 제목에 대해 불평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것이 온라인 광고와 콘텐츠 마케팅에서 흔히 쓰이는 이유는 간결하고 정확한 제목보다 대체로 더 높은 클릭률을 이끌어내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한 원본 예시를 클릭베이트 형태로 다시 작성한다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성장 기회" 대신 다음과 같이 작성할 수 있습니다.
비밀의 베일을 벗기다: 아시아 태평양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폭발적 성장 기회!
비즈니스의 대전환: 폭발적 성장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5가지 아시아 태평양 전략!
잠재력을 해방하라: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아시아 태평양 시장의 결정적 기회들!
아시아 태평양의 미개척 노다지: 신흥 시장에서 매출을 수직 상승시키는 특급 비결!
트렌드의 파도를 타라: 성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아시아 태평양의 메가 트렌드!
이러한 제목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더 사로잡기는 하지만 전문적인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있으며, 고객과 주주에게 우리 회사를 대변하는 최선의 방식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클릭베이트의 수위를 낮추어 조율한다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성장 기회 탐색: 회사 성공을 위한 핵심 인사이트
신규 시장 개척: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아시아 태평양 시장 기회 발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성장 확보: 시장 기회 분석에 관한 종합 안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신흥 트렌드: 당사 성장 전략에 대한 시사점
아시아 태평양 시장 기회: 회사 성장 가속화를 위한 로드맵
이러한 제목들은 정확성, 매력도, 전문성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합니다. 다만 일반적인 권장 사항인 60자보다는 다소 긴 약 80자(영문 기준)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성장 기회 탐색"과 같이 제목의 핵심 내용이 앞부분에 오기 때문에, 제목이 중간에 잘리더라도 독자는 뒷부분의 "회사 성공을 위한 핵심 인사이트" 없이도 간결하고 정확하며 전문적인 제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서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제목의 간결성, 정확성, 호소력, 전문성 사이에서 올바른 균형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매력적이면서도 전문적인 제목을 고안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이를 습득해 나간다면 문서에 담긴 핵심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동시에 작성한 글의 클릭률과 열람률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