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누군가의 말을 진정으로 경청하려면 단순히 물리적으로 그 자리에 있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신적으로도 온전히 현존해야 합니다. 온전히 현존한다는 것은 마음속의 온갖 주의 산만 요소를 밀어내고, 오직 상대방에게만 집중하며, 상대가 전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 온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청의 과정에 완전히 몰입하기 위해서는 모든 단어뿐만 아니라 각 단어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되는지, 어떤 맥락에서 발화되는지까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눈앞에 버젓이 드러나 있으면서도 놓치기 쉬운 미묘한 뉘앙스를 온전히 흡수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들을 때 온전히 현존하는 이 경청의 상태는 지극히 단순해 보이지만 동시에 불가능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훌륭한 경청자가 되기 위해서는 주의가 분산되지 않도록 통제하고 말하는 사람에게 계속 집중하기만 하면 됩니다. 이것이 불가능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가 수많은 산만함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입니다. 문자 메시지와 소셜 미디어 알림은 집중력을 끊임없이 고갈시키고, 뉴스 속 불안한 사건들은 우리를 '지금, 여기'로부터 이탈시킵니다.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가장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대화에 온전히 몰입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며, 의식적인 노력도 거의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하는 모든 말이 흥미롭고 매력적이며 주의를 사로잡아, 그 자리 외에는 다른 어떤 곳도 원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전문적인 비즈니스 환경에서 일상적인 대화, 회의, 또는 프레젠테이션은 주의를 오래 붙잡아둘 만큼 흥미롭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전형적인 비즈니스 회의에서는 한 사람이 말하고, 몇몇은 간신히 주의를 기울이며, 나머지 사람들은 완전히 딴생각에 빠져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말하는 사람이 뻔히 보는 앞에서도 버젓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인류 역사의 대부분에서 상대의 말을 듣지 않고 있다는 가장 강력한 신호는 물리적으로 등을 돌리거나 귀를 막고, 심지어 눈을 감아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듣고 있지 않다는 것을 드러내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 냈습니다. 바로 화자를 바라보는 대신 스마트폰을 꺼내 응시하는 것입니다.
경청의 가장 기초적인 수준,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 가장 본질적인 요구 조건은 말하는 사람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대다수 사람들은 이 지극히 단순한 예의를 종종 간과합니다.
전문적인 업무 환경 밖에서는 말하는 사람 대신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것이 개인의 선택일 수 있습니다. 친구가 흥미롭지 않은 이야기를 할 때 스마트폰을 쳐다보는 것이 자신이 지루해하고 있음을 알리는 더 완곡한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적인 업무 환경에서 타인이 말을 하고 있을 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태도이며, 커리어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프로페셔널이 되려면 프로답게 행동해야 합니다. 화자 대신 스마트폰을 응시하는 습관은 프로페셔널리즘의 대척점에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전문적인 업무 환경에서 화자 대신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쳐다본다면, 당신은 프로페셔널이 아닙니다.
일반적인 비즈니스 회의는 보통 1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회의 구성에 따라 프레젠테이션 후 질의응답이 이어질 수도 있고 원탁 토론 형태로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안건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을 수도 있고 유연할 수도 있습니다. 현황 보고처럼 답변을 면밀히 준비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브레인스토밍처럼 즉흥적으로 의견을 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형식이든 한 가지 변함없는 사실은 소요 시간입니다. 비즈니스 회의는 대체로 1시간 동안 이어집니다. 따라서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해서는 그 1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보지 않아야 합니다.
수십 년 전만 해도 사무실 책상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직장에서 용인되는 행동이었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담배에 불을 붙이고 피우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었으며, 조직 문화에 따라서는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간접흡연이 발암 물질로 가득 차 있어 주변 사람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기업들은 직장 내 흡연은 반드시 실외에서만 하도록 규정한 정부 방침을 시행했습니다. 흡연자들을 배려하여 근무 시간 중 정기적으로 15분의 흡연 휴식 시간이 도입되었고, 직원들은 니코틴을 보충한 뒤 흡연 갈망으로 인한 방해 없이 업무에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1시간의 비즈니스 회의 내내 잠깐이라도 스마트폰을 꺼내보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은, 니코틴에 중독된 사람에게 흡연 휴식을 취하지 말라고 하면서 집중하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을 수 있습니다. 흡연 갈망이 주의를 기울이는 대신 담배를 피우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말입니다.
만약 1시간의 회의 동안 더 이상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스마트폰을 보고 싶은 갈망이 든다면, '디지털 흡연 휴식'을 취해 보십시오. 회의 전에 몇 분 동안 소셜 미디어, 게임, 사진, 영상을 마음껏 확인한 다음, 회의가 진행되는 1시간 전체 동안 온전히 회의에만 집중하겠다고 결단하십시오.
회의 중에는 발표자를 바라보고, 그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며, 그 순간에 온전히 현존하십시오. 마음을 주제에 완전히 고정하고, 전달되는 내용에 몰입하며, 겉보기에 아무리 사소하거나 진부해 보이더라도 제시되는 모든 정보를 흡수하십시오.
일대일이든 소그룹이든 대화를 나눌 때는 동료들과 깊이 있게 소통하십시오. 그들의 발언에 질문을 던지고, 문제에 대한 대안을 고민하며, 해결책을 찾기 위해 창의적으로 사고하십시오.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자신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인 것처럼 협력하십시오. 프로페셔널에게는 실제로도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프로페셔널의 책무는 동료들과 함께 공통의 목표를 향해 협력하는 것입니다. 동료들과 협력하려면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경청의 가장 첫 번째이자 본질적인 단계는 그 순간에 온전히 현존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주의를 빼앗기지 않고, 논의되는 모든 내용에 온전히 몰입하며 전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