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5.1.2초급읽는 시간 4분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깊어질수록, 첫인상이라는 주제는 급격히 그 중요성이 커집니다. "첫인상을 남길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라는 격언은,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한마디 말을 건네기도 전부터 이미 비언어적으로 전달되는 요소들을 바탕으로 상대를 주로 평가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상대방에 대한 인상은 그들이 말을 시작하기 전부터 형성됩니다. 어떤 옷차림을 하고 있는가? 용모가 얼마나 단정한가? 어떤 자세로 서 있는가? 이는 우리가 누군가를 본 지 불과 몇 초 만에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순간적인 판단을 토대로 상대방에 대한 인상이 형성되며, 그 순간부터 그 인상이 바뀌기 전까지 그들과의 모든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전문적인 용모를 갖추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많은 이점 중 하나는, 첫인상을 해당 직종의 구성원 모두가 용인 가능하다고 합의한 표준 수준으로 정상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크게 덜어주지만, 전문적인 용모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계 유수의 MBA 과정을 갓 졸업한 인물이 세계 최대 규모의 다국적 금융 기업에 첫 출근을 하여 남기는 인상을 추적해 보겠습니다. 그 전에, 이 사람의 비언어적 요소에 아주 작은 변화를 주어 얼굴에 문신을 하나 추가해 봅시다. 이제 우리의 전도유망한 신입 직원은 만나는 사람들에게 어떤 인상을 주게 될까요?

사람들에게 자신이 어떤 인상을 주고 있는지 고려할 때, 반드시 던져야 할 핵심적인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나는 지금 어떤 인상을 주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내가 진정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인상인가?'라는 질문입니다.

만약 음악계의 유명 인사라면, 얼굴 문신은 용인될 뿐만 아니라 사실상 기대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쿨하고 파격적인 인상을 주고자 했다면 그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한 셈입니다.

하지만 세계 최대 투자 은행의 금융 애널리스트가 되고자 한다면, 얼굴 문신은 여전히 쿨하고 파격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겠지만 이는 일반적으로 은행원에게 연상되는 단어들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이것이 과연 여러분이 전달하고자 하는 인상이냐는 것입니다.

신체적 외모에 있어서 얼굴 문신은 쉽게 바꿀 수 없지만, 다행히도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의 변화만으로도 전달되는 인상을 원하는 모습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습니다. 패션 잡지나 런웨이 쇼, 레드카펫 행사만 보더라도 헤어스타일과 의상이 사람의 외모를 얼마나 급격하게 변화시키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헤어스타일과 의상을 넘어, 몸의 자세 역시 전혀 다른 인상을 줄 수 있으며, 특히 자신감을 표출할 때 그 영향력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우리가 좋은 첫인상을 주고자 할 때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자신감 넘치는 사람과 소통하고 나아가 비즈니스를 함께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자신감 있어 보이도록 몸의 자세를 취하는 법을 이해하려면 다소 극단적인 두 가지 사례를 살펴보는 것이 유용합니다. 첫 번째는 슈퍼히어로 포즈이고, 두 번째는 식당에서 음식으로 가득 찬 접시를 바닥에 떨어뜨린 아이의 자세입니다.

슈퍼히어로처럼 자세를 취하려면, 등을 곧게 펴고 서서 어깨를 뒤로 젖히고 턱을 살짝 들어 올립니다.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려 시선보다 약간 높은 먼 곳의 사물에 눈을 고정하고, 엄지손가락이 뒤를 향하도록 양손을 허리에 올린 뒤 두 발을 어깨너비로 벌립니다. 이제 눈을 살짝 가늘게 뜨고 밝은 미소를 짓습니다. 여기에 포인트를 더하고 싶다면 한쪽 눈썹을 살짝 치켜올려 봅니다.

이제 코스튬과 망토만 갖추면 완벽합니다.

반대로 식당에서 음식 접시를 떨어뜨린 아이처럼 자세를 취하려면, 양발을 모아 붙이고 서서 양팔을 옆으로 늘어뜨린 채 엄지손가락을 주먹 안에 숨겨 쥡니다. 어깨를 최대한 아래로 떨어뜨리고 턱이 가슴에 닿을 정도로 고개를 푹 숙입니다. 입꼬리를 아래로 내리고 미간 쪽 눈썹만 치켜세운 채 바닥만 똑바로 응시합니다.

네, 지금 단단히 혼날 상황에 처한 모습입니다.

이 두 가지는 신체 언어로 자신감의 인상을 전달하는 양극단의 형태입니다. 아이에게 슈퍼히어로 복장을 입히거나, 슈퍼히어로 포즈를 취한 사람의 발밑에 깨진 접시와 쏟아진 음식을 놓더라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신체 언어가 전달하는 인상이 다른 모든 것보다 훨씬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자신감이 있을 때 몸을 더 크게 만들고, 자신감이 없을 때 몸을 더 작게 웅크립니다. 과도하게 자신감 있는 신체 언어를 흔히 '스프레딩(Spreading)'이라 부르고, 자신감이 결여된 신체 언어는 '터틀링(Turtling)'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실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표출해야 할 적절한 수준의 자신감은 슈퍼히어로 쪽에 더 가까운 스펙트럼상에 위치하지만, 결코 그처럼 극단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허리에 손을 얹고 다리를 넓게 벌리는 것은 극단적인 자신감의 표출이므로 그 정도까지 나아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비즈니스 환경에서 마주하는 거의 모든 상황에서는 만나는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고, 미소를 띠며 악수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참고로, 회의 중에 자신이 슈퍼빌런(대악당)이라는 인상을 주고 싶다면 다음과 같이 해보십시오. 테이블에 팔꿈치를 올리고 의자에서 몸을 앞으로 기울여 앉습니다. 그런 다음 양 손가락 끝을 맞대어 엄지와 검지가 삼각형을 이루도록 손가락을 모아 세웁니다(steeple). 이제 손가락을 순서대로 가볍게 톡톡 부딪쳐 봅니다. 고개를 약간 숙이고 모아 세운 손가락 너머로 자신의 숙적을 똑바로 응시하되, 절대 눈을 깜빡이거나 시선을 돌리지 않습니다. 포인트를 더하려면 음산한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이제 경비원이 호출되어 건물 밖으로 끌려나갈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흥미롭게도 신체 언어의 아주 작은 변화조차도 전달되는 인상을 완전히 바꿀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앞서 설명한 슈퍼히어로 포즈를 취하되 아주 작은 변화를 주어 보십시오. 엄지손가락이 뒤를 향하도록 허리에 손을 얹는 대신, 엄지손가락이 앞을 향하도록 허리에 손을 얹어 봅니다. 거울을 들여다보면 엄지손가락의 위치가 살짝 바뀐 것만으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서 '호기심 가득한 모습'으로 변모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첫인상으로 타인을 판단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자신이 어떻게 비춰질지는 본인이 상당 부분 통제할 수 있습니다. 슈퍼히어로든, 슈퍼빌런이든, 흠잡을 데 없이 당당한 비즈니스 전문가든 간에, 자신이 전달하는 인상이 진정으로 자신이 원했던 모습인지 항상 확인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