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만
사람들은 불편함을 나타내는 비언어적 신호를 관찰할 때,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지레짐작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이는 면접 상황에서 특히 두드러지는데, 면접관들은 범죄 연루 혐의를 받는 용의자를 심문하는 특별 수사관이 된 듯한 환상에 빠지는 습관이 있다. 이러한 태도는 본인에게는 흥미진진할지 몰라도, 그저 자신을 최대한 좋은 모습으로 보여주고자 애쓰는 면접 대상자에게는 고문에 가깝다. 면접은 면접 대상자를 알아가는 기회이지, 일종의 신고식이거나 우월감을 과시하는 자리가 아니다.
면접을 심문처럼 다루어서는 안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인간이 거짓말을 감지하는 능력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수많은 연구에 따르면 인간이 거짓말을 가려낼 확률은 기껏해야 약 50%에 불과하며, 이는 상대방의 거짓말 여부를 전혀 구별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거짓말 여부를 밝혀내는 유일한 방법은 진술을 확보된 증거와 대조하는 것뿐이다. 이러한 과정은 사법 체계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며, 상대방의 거짓말을 잡아낼 기회가 보인다고 해서 아무 때나 함부로 시도할 일이 아니다.
우리가 거짓말 여부는 알아내지 못할지라도, 상대방이 무언가로 인해 불편해하고 있다는 사실은 파악할 수 있다. 질문을 던진 뒤 잠시 멈추고 비언어적 반응을 면밀히 관찰한 다음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는 체계적인 전략을 활용하면, 상대방이 편안함을 유지하는 질문과 불편해하는 질문을 구분해 낼 수 있다. 우리 중 누구도 인간 거짓말 탐지기가 아니므로,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접근법이다.
숙련된 전문가가 운용하는 전자식 거짓말 탐지기조차 대부분의 사람을 대상으로 약 90%의 정확도에 그치며, 일상적인 대화와 거짓말 사이에 거의 차이가 없을 만큼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일삼는 노련한 거짓말쟁이들에게는 여전히 속아 넘어갈 수 있다.
비언어적 신호를 해석하려는 모든 시도와 마찬가지로, 우선 상대방의 중립적인 신체 언어에 대한 기준선(베이스라인)을 확립해야 한다. 그런 다음, 신체 여러 부위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급격한 변화를 감정적 반응의 징후로 포착해야 한다. 단순히 몸을 앞으로 기울이는 것만으로는 많은 정보를 알 수 없다. 그러나 두 손을 배 위에 모으고, 눈을 감고, 입술을 오므려 감추며, 고개를 숙이고, 목을 어깨 속으로 파묻은 채, 다리를 의자 밑으로 끌어당기며 몸을 앞으로 기울인다면, 이는 오간 대화 중 무언가가 상대방에게 상당한 불편함을 주고 있으며, 수치심이나 당혹감, 또는 슬픔을 유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 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이것은 거짓말 탐지가 아니라, 자극에 대한 비언어적 반응의 변화를 포착하는 것일 뿐이다.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진실을 말하는 것으로 입증된 사람들에 비해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입증된 사람들에게서 더 자주 관찰되는 행동 양식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행동들이 결정적인 단서나 명백한 증거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특정 질문에 직접적으로 반응하여 나타나는 전신 비언어적 신호의 변화와 결합하여 활용될 수 있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특정 단어나 어구를 강조하거나 억양을 주지 않고 일정한 단조로운 어조로 말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기억에서 미리 연습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 또한 비언어적 소통에서 어떤 단서도 드러내지 않으려는 의도로 신체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이 자신을 믿어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더 강조하며 말하고 움직임도 더 많은 편이며, 가능한 한 많은 언어적·비언어적 소통을 제공하려 한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단순한 질문에 신속하게 답변하는 경향이 있다. 단순한 질문에는 단순한 답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만하려는 사람은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피하기 위해 단순한 질문에도 오랜 시간 깊이 생각해야 할 수 있다.
대화가 진행될수록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진실을 말할 수 있다는 안도감에 점차 긴장을 푸는 반면, 거짓말쟁이는 거짓말이 탄로 날 가능성이 시시각각 커진다고 느껴 점점 더 불안해하고 긴장하는 경향이 있다.
강조하며 말하든 단조롭게 말하든, 움직이든 움직이지 않든, 빠르게 답하든 느리게 답하든, 편안해지든 불안해지든, 이러한 행동이 거짓말의 명백한 증거가 될 수는 없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언제나 다른 설명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상대방이 감기에 걸려 감기약 기운으로 졸음이 쏟아져 덜 강조하고 활력이 없어 보일 수도 있다. 혹은 학교에서 아이를 데려와야 하는데 대화가 길어질수록 시간이 늦어져 점점 불안해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러한 행동들은 직접적인 질문에 대한 상대방의 즉각적인 비언어적 반응 관찰과 병행될 때 전체적인 상황을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하도록 도울 뿐이다. 결코 확고한 증거와 구체적인 물증을 대신할 수 없으며, 따라서 진실을 완벽하게 가려내도록 돕지는 못한다.
솔직한 비언어적 반응을 포착할 확률을 높이려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상대방의 신체 전체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신체의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사람들은 비언어적 신호를 감추는 훈련이 덜 되어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 우리는 입으로 거짓말을 하거나 요구에 맞춰 가짜 미소를 짓는 데는 무수히 훈련되어 있지만, 발로 거짓말을 하는 연습은 거의 하지 않는다. 대화를 끝내고 싶을 때 발끝이 상대방의 반대 방향을 향하는 행동 등이 바로 그 결과다.
우리는 모두 시간당 약 3~5회 정도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거짓말은 예의 바른 사회에 적절히 융화되기 위한 필수 요소로 여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부를 묻는 질문을 받고 완전히 솔직하게 답한 적이 얼마나 되는가? 안타깝게도 우리는 영혼 없는 질문을 수없이 받는다. 예컨대 예의 바른 직장 동료가 실제로는 관심도 없으면서 진심으로 걱정하는 척 안부를 묻는 경우가 그렇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럽게 의례적인 답변을 유도한다. 이러한 거짓말이 우리를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아니며, 단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규칙 안에서 원만하게 기능하고자 하는 사람들일 뿐이다.
일반적인 원칙으로서, 오직 비언어적 신호만으로 누군가의 거짓말 여부를 판단하려 들지 마라. 기만을 암시하는 패턴이 포착된다면, 상대방의 말과 부합하거나 모순되는 증거를 찾아야 한다.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비언어적 신호에만 의존하여 거짓말 여부를 정확히 판단할 확률은 동전 던지기보다 나을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