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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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람이나 사물, 또는 아이디어를 거부할 수 있으며, 그럴 때 그들의 비언어적 신호는 이를 명확히 드러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나 무언가를 거부할 때, 마치 끔찍하고 역겨운 음식 한 접시를 마주했을 때처럼 자신이 싫어하는 대상을 대하는 방식으로 반응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마음에 들지 않는 대상을 바라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시선을 돌리거나 손으로 눈을 가리고, 눈을 찡그리거나, 악명 높게도 눈을 치켜뜨며 굴리는 경향을 보입니다.

거부하는 대상에 냄새가 나지 않더라도 혐오감으로 인해 코를 찡그리게 됩니다. 몸통과 다리는 마치 언제든 걸어 나가거나 도망칠 준비가 된 것처럼 반대 방향으로 돌아섭니다. 손바닥을 앞으로 향한 채 팔을 들어 올리기도 하는데, 이는 그 대상을 밀어내거나 적어도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못하게 막으려는 듯한 동작입니다. 여건이 된다면, 파티에서 마주치기 싫은 사람을 보았을 때처럼 완전히 등을 돌려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는 비언어적 거부 중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형태인 "누군가에게 등을 돌리다"라는 표현의 기원이기도 합니다.

사회적 관계 속에서, 특히 새로운 인맥을 쌓거나 친구를 사귀려 할 때 이러한 거부의 비언어적 신호를 일부 혹은 전부 받는 것은 큰 충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다음 행동을 결정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정보입니다. 누군가가 당신을 쳐다보고 눈을 굴리며 등을 돌렸다면, 지금은 다가가기에 적절한 시점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솔직히 말해, 이 정도로 강력한 거부의 비언어적 신호가 나타난다면 완전히 다른 사람에게로 눈을 돌리는 것이 최선일 수 있습니다.

어떠한 유형이든 사회적 거부를 겪는 것은 늘 상처가 되지만, 이를 알지 못하는 것보다는 아는 것이 낫습니다. 그래야 다가가서 자신을 소개했다가 비언어적 거부에 더해 무례한 언어적 거절까지 당하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더 큰 상처를 입는 상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거부의 비언어적 신호를 감지하는 능력은 어떤 종류의 제안을 발표할 때든 특히 유용합니다. 스타트업 투자 유치를 위한 피칭이든, 사내 정책·프로세스·절차의 변경 제안이든,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하려는 시도이든 간에, 청중이 당신의 말을 언제 거부하기 시작하는지 아는 것은 즉각적으로 방향을 수정할 수 있게 해 주므로 대단히 중요합니다.

어떤 제안이든 시작할 때 모든 사람의 비언어적 상태를 머릿속에 스냅샷처럼 담아 두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의 자세, 표정, 팔과 손의 위치, 그리고 눈에 띄는 기타 모든 비언어적 지표를 주목하십시오.

사람들이 거부감을 가질 만한 요소를 접한 직후의 비언어적 신호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늘 중요합니다. 불시에 맞닥뜨린 충격으로 인해,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고 보디랭귀지를 재설정하기 전까지 1~2초 동안 진정한 속마음이 여과 없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신규 사업의 예산안을 제안하는 자리에서 실제 예산 수치가 적힌 슬라이드로 넘어갔을 때, 사람들이 즉시 코를 찡그리거나 몸을 뒤로 젖히고 눈을 감거나 가늘게 뜨는 모습을 보였다면, 그 예산안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예산 수치가 너무 높아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라는 가설을 다음과 같이 말하며 검증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수치들은 잠정치이며,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예비비가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실제 집행액이 훨씬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자 보수적으로 책정했습니다."

청중에게 이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면서 그들의 반응을 다시 가늠해 보십시오. 몸을 뒤로 젖혔던 사람들이 다시 상체를 바로 세웠습니까? 몸을 돌렸던 사람들이 다시 당신 쪽을 향하고 있습니까? 감기거나 찡그려졌던 눈이 이제는 편안하게 뜨여 있습니까? 코를 찡그리던 표정이 사라졌습니까?

발표를 이어가면서 수용의 신호 또한 살펴보십시오. 사람들이 당신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시선을 맞추며, 긍정의 의미로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습니까?

침묵하는 청중에게서 전달되는 비언어적 신호에 맞춰 발표를 조율하는 것은 고급 커뮤니케이션 기술이지만, 성공적인 피칭과 참담한 실패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스터하기 매우 어려운 기술이며, 특히 발표 도중 새로운 슬라이드를 힐끔 쳐다보는 습관이 있어 청중에게 새로운 정보가 제시될 때마다 시선을 청중에게서 떼어버리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거부의 비언어적 신호는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으므로, 다음 슬라이드를 파악하느라 소비하는 그 몇 초는 청중의 반응을 가장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는 바로 그 몇 초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습관이 있다면, 슬라이드를 쳐다보지 않고도 현재 어느 부분을 다루고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발표 내용을 완벽히 숙지하여 습관을 고쳐야 합니다. 그리고 슬라이드를 넘긴 직후의 몇 초는 오롯이 청중의 반응을 살피는 데 사용하십시오.

청중의 비언어적 신호에 맞춰 메시지를 조율하며 발표하는 기술을 완전히 익힌 사람은 드물기 때문에, 파트너와 함께 발표를 진행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비록 그 파트너가 발표 내내 거의 말을 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파트너의 역할은 청중석의 비언어적 신호를 관찰하고, 필요한 경우 자연스럽게 발표에 개입하여 청중의 주의를 올바른 방향으로 되돌리는 것입니다. 청중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이를 매끄럽게 해내려면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청중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슬라이드가 나올 때마다 파트너가 끼어든다는 사실이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날 것입니다.

그럼에도 피칭 파트너의 존재가 결정적인 상황들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온전한 집중을 요하는 복잡한 정보를 발표해야 해서, 훌륭한 발표를 전달하는 동시에 청중의 비언어적 신호까지 추적하기에는 주의가 지나치게 분산될 수밖에 없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영업 조직이 팀 단위로 피칭을 진행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 사람이 발표하는 동안 다른 팀원들이 방 안의 분위기를 읽고, 정중하게 개입하여 메시지를 미세 조정함으로써 청중의 몰입을 유지하고 거부의 비언어적 징후에 즉각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관계에서 거부는 뼈아픈 일일 수 있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 거부를 포착하는 것은 계약 성사와 결렬, 예산안 승인과 반려를 가르는 핵심 차이가 됩니다. 아울러 사소한 문제가 더 큰 난관으로 번지기 전에 이를 조기에 식별하고 대처하는 데 필요한 통찰력을 제공합니다.